아래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둘러싼 주요 이슈들을 정리한 글입니다. 네옴(NEOM) 시티, 빈 살만(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미국과의 회담, 그리고 한국이 수주할 수 있는 공사 기회 등을 중심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현재와 향후 전략을 전망해 보는 분석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기회의 땅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랜 석유 중심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전 2030 (Vision 2030)”이라는 대대적인 개혁 계획을 추진해왔습니다. 이 비전의 핵심축 중 하나가 바로 네옴(NEOM) 시티와 같은 초대형 미래도시 프로젝트이고, 이를 이끄는 핵심 인물은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빈 살만, 이하 MBS)입니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 내부에서는 이런 대형 기가프로젝트에 대한 재조정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고, 한편으로는 미국과의 방산·투자 관계 확대, 그리고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 강화 등 외교·경제 파트너십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사우디의 전략적 방향성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에서는 최근 이슈를 중심으로 사우디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면밀히 살펴보겠습니다.
네옴(NEOM) 시티: 이상과 현실의 괴리
네옴의 비전
네옴(NEOM)은 사우디 서북부, 홍해 연안 타북(Tabuk) 지역에 계획된 스마트 미래도시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친환경, 첨단 기술, 녹색 에너지, 지속 가능한 산업이 결합된 미래도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네옴 내부에는 여러 하위 프로젝트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The Line(더 라인)입니다. 이는 길이 170km, 폭 200m, 높이 500m의 선형 도시로, 도로와 차량이 없이 수송은 지하철·고속 철도로 해결하는 구상을 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Oxagon(산업 복합단지), Trojena(산악 리조트·스키장), Sindalah(고급 해양 레저 섬) 등이 포함되어 네옴은 단순한 스마트시티를 넘어 사우디의 미래 경제 구조를 바꾸는 핵심 거점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참여
한국 기업들은 네옴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활동 중입니다. 특히 현대건설 + 삼성 C&T 컨소시엄은 The Line 구간의 터널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또한 한국의 전력 및 에너지 기업들 (예: KEPCO, 코리아 내셔널 오일, 코리아 사우던파워 등)과 삼성 C&T, 포스코 등이 참여해 그린 수소 + 암모니아 플랜트 건설 MOU를 맺었습니다.
한국 정부와 사우디 정부도 인프라, 에너지, 방위산업을 포함한 미래지향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다양한 MOU를 체결해 왔습니다.
재정적 압박과 전략 재조정
하지만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의 공공투자기금(PIF, Public Investment Fund)이 네옴 등 대형 부동산·기술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재평가하고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구체적으로, PIF는 지금까지의 ‘기가프로젝트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물류, 희토(IoT),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종교 관광 등 즉시 수익이 가능한 산업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Trojena 스키 리조트 같은 프로젝트 지연, 비용초과 우려가 누적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입니다.
일부 외신은 이 전략 전환이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단계”라 평가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네옴의 초기 이상향이 상당 부분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 한국의 기회
모하메드 빈 살만(이하 MBS)은 사우디 비전 2030의 설계자이자 실질적인 권력자입니다. 대형 기가프로젝트, 경제 다각화, 사회 개혁 등의 추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왕실 권력의 집중을 통해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해 왔습니다. 과거 부패 척결의 명분으로 대기업 경영자, 왕자 등을 포함한 대대적인 숙청을 단행한 바 있어, 통치의 효율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재정 리스크, 프로젝트 지연, 전략 조정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권력의 전략적 재편 가능성
네옴 등 초대형 프로젝트의 전략 수정은 단순 기술적 재조정이 아니라, MBS 리더십의 전환점일 수 있습니다. 과거처럼 단순한 비전 제시에서, 실질적인 수익 모델에 기반한 성장 전략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는 MBS의 권위주의적 리더십 방식과도 연결됩니다. 과거에는 대담한 비전 설계가 통했지만, 이제는 국제 금융 시장과 투자자들이 위험을 더 면밀히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미국과의 최근 회담 및 전략적 제휴
1 미·사우디 정상 회동 (2025년)
2025년 11월, MBS는 미국을 공식 방문하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회담에서 사우디는 미국에 대한 투자를 기존 약속 600 0억 달러에서 최대 1조 달러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동시에, 미·사우디 간 방위 전략 협정(SDA)이 체결되었고, 사우디는 비(非) 나토국가로서의 전략적 지정 가능성도 언급되었습니다.
또한 회의에서는 핵에너지 협력, 인공지능(특히 AI 칩 기술) 등 첨단 기술 분야의 협력이 핵심 의제로 논의되었습니다.
트럼프는 회담 중 F-35 스텔스 전투기 판매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의회와의 화해적 분위기
MBS가 미국 의회를 방문하여 의원들과 면담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과거 카슈끄지(Khashoggi) 사건 이후 위상 회복의 시그널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의회에서는 트럼프 지지파뿐 아니라 일부 민주당 의원까지도 MBS와의 관계 복원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과의 협력: 수주 가능한 공사와 전략적 기회
한국-사우디 전략적 동반자 관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미래지향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이 파트너십 하에 양국은 에너지, 인프라, 방위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2024년에는 방산 협력 확대를 위한 MOU가 체결되었고, 양국 방산 업체 간 공동 연구·생산 워킹그룹이 구성되었습니다.
한국 기업의 수주 가능성
네옴 프로젝트: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 기업들은 The Line 터널, 모듈 주택, 스마트시티 기술,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등 네옴의 다양한 하위 프로젝트에서 이미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린 수소 에너지: KEPCO, 포스코, 삼성 C&T 등 한국 기업들은 PIF와 함께 그린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 프로젝트 MOU를 체결했습니다.



스마트 건설 및 도시 인프라: 네옴 내 스마트시티 인프라, 디지털 트윈, 자동화 건설(모듈러 주택) 등은 한국 건설사들에게 여전히 유망한 영역입니다.
방산 협력: 방산 MOU 체결을 통해 향후 한국의 방산업체가 사우디에 무기 시스템, 무기 개발 기술을 수출하거나 협업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 기술: 사우디가 석유 중심 경제에서 탈피하여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 탄소포집 기술 등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은 한국의 에너지 기업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합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리스크
PIF의 기금 전략 전환은 네옴 중심의 ‘비전 전략’이 점차 실용적인 수익 중심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한국 기업에게는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가진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며, 단순한 꿈이 아닌 실체 있는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방산 및 기술 협력의 확대
미국과의 전략적 방산 협력이 강화되면서 사우디의 방산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한국은 방산기술, 시스템 수출이라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AI, 핵에너지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사우디의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한국 기업도 이러한 틈새 시장에 참여할 여지가 있습니다.
외교적 복원과 신뢰 회복
MBS의 미국 방문과 의회 면담은 인권 논란 이후의 외교적 복원 시그널로 해석됩니다. 이는 사우디와의 장기 협력을 모색하는 국가들에게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사우디 간 전략적 파트너십은 이러한 외교적 전환 속에서 더욱 강화될 여지가 있습니다.
리스크 요인
재정 리스크: PIF 전략 재편에도 불구하고, 네옴과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는 여전히 높은 비용과 복잡한 리스크를 동반합니다.
정치 리스크: MBS 중심의 권위주의적 리더십, 내부 정치 변화, 외교적 이미지 악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시장 경쟁: 사우디의 비전 2030은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기에, 한국 기업이 수주하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술·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사회적·환경적 논란: 인권 문제, 노동자 처우, 환경 지속가능성 등은 장기 프로젝트의 지속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비전 2030의 재조정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네옴 등 미래도시 프로젝트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전략의 중심이 ‘꿈의 도시’에서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이동하는 조짐이 뚜렷합니다.
이 과정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비전의 설계자이자 리스크를 관리하는 지도자로서 그 역할이 더욱 복합화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국과의 방산·첨단 기술 협력 강화는 사우디가 전략적 자립과 외교적 위상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 기업에게는 이 변화가 기회로 다가옵니다. 인프라, 그린 에너지, 방산,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 여지는 여전히 크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사우디의 전략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기술 경쟁력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사우디의 PIF 전략이 실제로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환되는지, 그리고 네옴 프로젝트의 하향 조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